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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제주 맛집

[제주/구좌] 언니 해장국 맘에 안들죠? 접짝뼈국 어때요? - 예원

by 힝구씨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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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원

언니 저 맘에 안들죠 예원 아님 주의

- 주소 :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2542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한 예원은 접짝뼈국 전문점이다. 매장이 위치한 비자림로가 드라이브하기에도 괜찮은 길이라 매장 찾아가는 길이 리프레시 되는 기분을 준다.

 

접짝뼈국

- 접짝뼈국 : 10,000원

귀한 음식이시다

접짝뼈국을 흔히 하얀 감자탕으로 소개하는데 위 설명을 읽어보면 감자탕이나 뼈해장국과는 아예 다른 음식이다.

우선, 사용하는 돼지의 부위가 다른데 그 때문에 접짝뼈국에는 뼛조각이 얼마 들어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고기양이 상당한 편이다. 보통 뼈해장국 먹고 공깃밥을 한 개 더 추가해서 먹는 편인데 접짝뼈국을 먹을 때는 공깃밥 추가가 필요 없을 정도로 고기를 많이 섭취하게 된다.

 

반찬까지 다 맛있다.

하얀 감자탕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접짝뼈국은 빨간 국물이 아니다. 제주도가 고춧가루가 귀했던 과거가 있어서 그런지 유독 고춧가루가 안 들어간 음식들이 많다.

접짝뼈국을 처음 접했을 때는 국물이 하얗다 보니 뭔가 해장이 안될 것 같으면서 국물도 찐하지 않을 것 같은 불신이 있었는데 첫 숟갈을 뜨자마자 눈이 번쩍 떠지더니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되었다.

메밀가루가 들어가서인지 구수함도 느껴지고 무에서 나오는 시원함 거기에 푹 고아낸 돼지 육수의 진한 감칠맛이 빨갛지 않아도 해장이 가능한 음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뼈에 붙은 고기의 양이 상당하다.

어릴 때는 녹진한 국물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 맛있는걸 왜 거부했었나 반성해라 나 자신.

사진으로도 느껴지는 녹진하고 걸쭉한 국물은 과하지 않게 맛있는 감칠맛으로 입안을 감싸준다.

접짝뼈국 단일메뉴만을 취급하는 사장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분명 해장하러 접짝뼈국을 먹으러 갔는데 국물맛에 나도 모르게 막걸리를 시켜버리는 그런 마성의 음식이다.

 

위풍당당 단일메뉴

 

인테리어는 뭔가 사장님의 멀티유니버스적인 느낌이랄까

매장내부는 국밥집과는 상당히 거리감이 느껴지는 빈티지한 느낌과 모든 오묘한 집기들의 집합체인데 이 또한 보는 재미가 있다.  매장 한편에 사장님께서 창고로 사용하시는 듯 여러 개인 물품들이 모여있는데 어수선하지만 괜히 맛집의 포스를 더해주는 신기한 효과가 있다.

 

군고구마도 취급하시나요?

사실 매장의 위치가 번화가와는 제법 동떨어져있는 예원이지만 꾸준히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한결같은 맛을 유지해 주시는 사장님의 노고 때문이지 않을까.

한적한 곳에 위치하여 주차걱정은 없지만 그래서 반주를 즐기기에 제법 곤란한 예원. 대리운전해 주실 파티원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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