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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제주 두루치기 - 제주시 두루치기 맛집

by 힝구씨 2025. 2. 24.

김희선 제주 두루치기

제주시 용담동에 위치한 김희선 제주 두루치기는 흑돼지 두루치기를 전문으로 하는 한식당이다. 제주공항과는 상당히 가까운 위치인 용담동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가까운 거리로 월담을 하면 바로 제주공항 활주로에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공항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제주시 해안도로 변에서 골목 안으로 살짝 들어가야 만나볼 수 있는 매장은 아담한 가정집의 느낌을 주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매장 앞마당으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제법 있어서 차량으로 방문하기에도 많이 편리하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녹색 우레탄 바닥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이는 마치 건물의 옥상을 연상케 만드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바닥 방수작업을 진행했는데 일반 옥상처럼 방수작업이 이루어져 부득이하게 옥상느낌으로 마감이 되었다는 슬픈 전설이 있다.

 

김희선 제주 두루치기가 맛집이라는 것을 메뉴판만 봐도 바로 알아차릴 수가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단일메뉴'라는 점이다. 메뉴를 따로 고르느라 고민할 필요가 전혀 없는 단일메뉴는 어지간한 맛집이 아니고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상급 난이도를 자랑하는데 이곳은 자신감이 아주 존경스럽다. 또 한 가지, 흑돼지 두루치기라는 고기메뉴를 판매함에도 불구하고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데, 사장님 말씀에 따르면 혼자서 업무를 보시는데 주류를 취급하면 일손이 많이 필요해져서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해서 주류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하셨다고 한다. 매출증대를 무조건적으로 추구하기보다는 매장 운영의 효율을 먼저 선택하신 사장님의 혜안이 정말로 존경스러울 뿐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매장이지만 주류반입은 가능한 매장이어서 본인이 원하는 술을 챙겨가서 함께 곁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콜키지 프리! 그리하여 본인은 김희선 두루치기를 방문하는 날이면 평소 두루치기와 함께 페어링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챙겨가고 있다. 너그러우신 사장님께서는 소주잔, 맥주잔, 막걸리잔 등을 골고루 구비해 두셔서 편안하게 반주를 즐길 수 있다.

 

흑돼지 두루치기

나름의 고기 전문가로서 백돼지나 흑돼지는 구이가 아니고서는 크게 차이를 못느끼는지라 괜히 비싼 돈 내면서까지 흑돼지를 먹지 않는 편인데 단일메뉴인 두루치기를 흑돼지로 취급하는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합리적인 가격 때문이기도 하다. 두루치기 1인분에 12,000원이라는 점은 결코 저렴하다고 볼 수 없으나, 소고기 된장찌개가 포함된 가격이라는 부분을 생각해 보았을 때 가성비 적으로도 굉장히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본인처럼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당 2천 원 추가로 훌륭한 국물요리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크나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저 주전자에서 나오는 국물이 쌀뜨물이어도 너무 훌륭한 비주얼이다.

두루치기의 고기는 주방에서 조리가 거의 다 완료된 상태로 제공이 되는데 위에 올라간 나물들과 사장님이 비워주시는 육수를 함께 곁들여 조금만 더 익혀먹으면 맛있는 두루치기를 맛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양념을 더 졸여서 먹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두루치기가 끓더라도 불을 끄지 않고 약불에 서서히 양념을 졸이면서 먹는 방식을 더 선호한다.

볶음밥은 셀프다

또 한가지 인상적인 점은 단일메뉴이다 보니 사이드 메뉴들 역시 없다는 점인데, 그래서인지 볶음밥도 공깃밥을 활용해서 셀프로 만들어 먹어야 한다. 이 부분은 상당히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전직 프로출신인 본인은 볶음밥을 기각 막히게 볶기 때문에 크게 유념치 않는다. 친절하신 사장님께서는 셀프 볶음밥 고객들을 위하여 김가루와 참기름을 별도로 비치해 두셨다.

 

가성비 괜찮은 메뉴구성에 콜키지 프리라는 이점이 더해진 김희선 제주 두루치기는 반주를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 최적의 장소라고 뽑을 수 있겠다. 사장님께서 워라벨을 중요시 여긴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토요일과 일요일은 휴무라는 점인데, 매출증가에 혈안이 되지 않고 여유를 찾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자신감이 느껴져 이곳의 음식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