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소 : 서울 마포구 포은로2나길 44, 2층 (합정동 391-5)
돈까스는 누구에게나 추억이 관련된 음식이 아닐까 싶다. 특별한 날 먹어볼 수 있었던 돈까스가 요즘 시대에는 무난하게 찾게 되는 음식이 된 듯하다. 돈까스를 고급 음식처럼 다루는 매장들도 늘어난 것 같다.
합정동에 위치한 크레이지카츠는 돈까스를 하나의 고급 요리로 만들어내는 노력이 음식에 고스란히 묻어난 곳이어서 소개해볼까 한다.
유튜브를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빅페이스'라는 유튜버가 소개하는 맛집들을 제법 신뢰하는 편이다. 크레이지카츠 역시 빅페이스의 선택을 받은 곳이라 방문 전부터 기대가 컸었다.
화요일 점심이어서 그런지 웨이팅은 크게 없어서 바로 입장이 가능했다.
많은 후기에서 언급된 특로스카츠는 오후 12시 30분이라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품절이었다. 첫 방문이다 보니 다양한 카츠들을 맛볼 수 있는 코스 메뉴를 주문하였다. (1인 26,000원, 2인씩 주문 가능)
- 주문한 메뉴 : 크레이지 특선 코스 2인 (52,000원), 기린 생맥주 360ml (7,000원)
크레이지 특선 코스
[기본 차림] 다시마밥, 돈지루, 양배추샐러드, 아사즈케
[메인 6종] 오늘의 카츠(수시 변동), 특로스카츠(특등심), 상히레카츠(상안심), 톤토로카츠(항정살), 네기카츠(대파등심), 새우크림고로케.
[식사] 미니 가츠동 / 미니 커리동 (택1)
[후식] 망고 샤베트
단품인 '특로스카츠'가 품절이었는데, 다행히 특선 코스에서 먹어볼 수 있었다. 6가지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26,000원이라는 가격에 타당함을 더했다.
깔끔한 나무 그릇 덕에 오마카세의 느낌도 있었다. 서브된 카츠들은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 메뉴에서 추천하는 순서 : 특로스카츠 > 히레카츠 > 오늘의 카츠 > 톤토로카츠 > 네기로스카츠 > 새우크림고로케
1. 특로스카츠 (특등심)
첫 입을 머금는 순간, 이곳의 대표 메뉴로 바로 납득이 가는 훌륭한 음식이었다.
돼지 등심에 가브리살이 덧대인 특로스카츠는 고소한 지방의 맛과 촉촉한 살코기의 육즙이 아주 조화로웠다. 두꺼운 고기임에도 불구하고 입안에서 너무 부드럽게 느껴졌다.
2. 히레카츠 (안심)
돼지 안심인 히레카츠는 기름진 특로스카츠 후에 먹어서인지 상대적으로 맛이 많이 가려진 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안심의 부드러움과 촉촉한 육즙이 살아있었기 때문에 신경 써서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3. 오늘의 카츠 (삼겹살)
삼겹살의 좋은 부위를 사용해서 지방이 풍부했다. 풍부한 지방을 튀겨내 자칫 느끼한 음식에 예민한 사람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제공된 것보다 조금 더 익혀서 나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4. 톤토로카츠 (항정살)
바로 앞에 지방이 풍부한 삼겹살을 먹어서 인지 오히려 담백하게 느껴졌다. 부드럽게 으스러지면서 은근히 오독오독한 식감도 색달랐다.
항정살을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카츠로 먹어보게 되어 참 반가웠다.
5. 네기카츠 (대파등심)
대파크림치즈의 맛이 확실해서 다른 소스를 곁들이지 않아도 충분했다.
6. 새우크림고로케
본인이 원래 고로케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마지막 순서로 맛있게 먹었다.
- 미니 가츠동
코스 요리여서 돈까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식사 메뉴로 미니 가츠동이 제공되었다. 여기 올라간 카츠마저 굉장히 잘 튀겨져 있어서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진지한 자세를 느낄 수 있었다.
- 망고 샤베트
가츠동까지 먹고 나니 배가 너무나도 불렀는데, 녹진하고 아삭한 망고 샤베트로 훌륭하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돈까스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던 크레이지카츠. 개인적으로는 특로스카츠와 항정살카츠 순으로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매장에서 판매 중인 시원한 기린 생맥주를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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