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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어 - 신제주 장어맛집

by 힝구씨 2024. 12. 12.

천장어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천장어 제주점은 장어요리 전문점이다. 제주공항에서 차량으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주차는 매장 가까이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공영주차장은 평일 낮 시간대에는 요금이 발생하지만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기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면 된다. 아주 희박한 확률로 매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전용주차장 이용도 가능하다. 평일 점심에는 전용주차장 이용이 용이하니깐 참고하면 된다.

 

정육식당이라는 개념이 어느 정도 외식문화에 자리를 잡았는데 보통 정육식당이라고 하면 소고기를 많이 떠올리게 되는데 천장의 경우에는 장어집임에도 불구하고 정육식당의 개념으로 영업을 하고 있어서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겠다. 비싼 장어에 가성비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지만 다른 장어집들에 비해서는 제법 저렴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본인은 만족하지만 딱 하나 상차림 비용이라는 게 가끔은 애매할 때가 있다.

 

풍천장어

상호명에 제주점이라는 단어가 붙는 것을 보면 다른 곳에서도 운영 중인 전국구 체인인가 싶기도 한 천장어는 풍천장어를 취급한다. 풍천이라는 단어가 처음에는 바람풍과 하늘천의 합성어인가 싶었었는데 장어로 유명한 고창 쪽에서 지역에 흐르는 강을 풍천강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잡히는 장어를 풍천장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하니 지금 내가 먹는 장어는 민물장어인가 바닷장어인가 모르겠다.

 

영롱해라

천장어의 큰 특징은 장어구이에 양념구이 옵션이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양념구이 장어를 좋아라 하는 편이라 이 부분이 상당히 아쉬운데 뭐 어쩌겠나 주는 대로 먹어야지. 1인당 상차림 비용으로 2천원을 받고 있는데 상차림은 제법 조촐한 편이다. 4인의 경우 8천원이나 하는 비용을 상차림에 투자해야 하는 부분이 쉽지 않지만 숯을 괜찮은 것을 사용하고 있으니 그 점으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그래도 장어의 단짝 생강이 준비되어 있고 편마늘을 기름장에다가 제공해 주는 서비스는 꽤나 흡족하다. 생강을 포함한 밑반찬들은 셀프로 무한리필이 가능하니 나 같은 야채괴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날씨가 쌀쌀한 겨울에 방문했을 때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물을 제공해 주시는데 물병 잡을 때 조심하지 않으면 당신은 곤란해질 것이다.

 

장어를 주문하면 바로 손질해서 불판 위로 올려주시는데 손질된 거대한 장어가 날 것 그대로 올라오는 모습은 상당히 압도적이다. 아직 매장이 몹시 바쁠 때 방문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그 거대한 장어를 직접 구워주시기 때문에 이 부분은 상당히 감사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먹음직스럽게 장어를 잘라서 구워주시는데 노릇노릇 익어가는 장어를 보고 있으면 없던 식욕도 돌기 시작한다. 가을 전어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데 맛있는 장어 냄새와 비주얼에 내 식욕이 돌아오는가 보다.

 

보통의 장어는 소금구이와 양념구이 두 가지 스타일로 제공이 되는데 이곳의 장어는 소금구이도 아닌 그냥 날 것 그대로 제공되는 모습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어맛이 상당하다. 개별로 제공되는 소스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양념구이를 선호하는 나로서는 장어에 소스를 바른 다음 다시 구워서 셀프 양념구이를 완성해 먹는 편이다. 소스 덕분에 불판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 모습을 보면 사장님께 죄송하지만 어쩌겠어 맛있는걸.

 

장어탕

천장어의 장어구이도 훌륭하지만 진정한 이곳의 시그니처는 바로 장어탕이 아닐까 싶다.

 

아까 먹었는데 또 먹고싶다

 

장어탕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는 뭔가 엄청 비리거나 느끼할 것 같은 느낌이어서 상당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천장어는 장어탕이 엄청난 곳이라고 그래서 속는 셈 치고 처음으로 도전해 봤었던 기억이 있다. 상당한 부정적인 편견으로 첫 입을 들이켰음에도 불구하고 이 엄청난 장어탕은 첫 숟가락에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었으며 이미 배가 불러오는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공깃밥을 찾게 만드는 마성의 음식이었다. 운전 이슈만 아니었으면 장어탕에 한라산 오리지널 두병은 그냥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 내 소울푸드를 이곳에서 찾았다.

 

장어탕은 추어탕이 생각나는 비주얼로 제공이 되는데 추어탕과는 그 느낌을 다르게 한다. 개인적으로 추어탕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천장어의 장어탕 덕분에 추어탕도 잘 먹을 것으로 추측해보고 있다. 들깨가루가 살짝 가미된 장어탕은 들깨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오히려 맛을 해칠 것 같아 기본으로 제공되는 들깻가루의 양이 적절하다고 본다.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시래기가 정말 넉넉한 양이라서 장어탕을 먹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다.

 

재방문의사

이미 수없이 방문한 곳이라서 당연히 재방문할 것이다. 그러나 장어라는 아이템은 지갑사정의 영향을 소고기 다음으로 많이 받기 때문에 이곳에 자주 오려면 열심히 버는 방법밖에는 없다. 천장어는 내가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 것이다.